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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신문사 조모 대표, 수십억 원대 관급공사 딸 명의 건설회사 앞세워 수의계약 수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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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신문사 조모 대표, 수십억 원대 관급공사 딸 명의 건설회사 앞세워 수의계약 수주 ‘의혹’

신문사 대표 조모씨, 딸 A씨 명의 S건설 바지사장?
조모 대표, 영광ㅇㅇ신문 1억 1천여만원 수의계약…빙산의 일각

[영광군=영광뉴스앤티브이 김영환기자]

지역소식통 “여성 기업이란 명목으로 16억원대의 관급공사 수주”
S건설 A씨 대표…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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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위치한 영광ㅇㅇ신문, 영ㅇㅇ디어, S건설

 

지역 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사 조모 대표와 관련된 관급공사 수의계약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내 유력언론사 대표 조씨가 딸 명의의 건설회사 S건설을 설립하여 지자체인 영광군을 감시,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권언유착으로 돈벌이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본지는 지난 제6호(2월 14일자)에서 ‘지자체 권력과 언론의 유착’ 관계를폭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광군 기자들이 개인적인사업체를 갖추고, 이를 이용한 이득에 언론사 힘을 이용하고 있다.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공무원들을 압박한다“는 내용이 게시되어 경찰 내사까지 이뤄진 사안과 그후에도 지속적으로 권언유착 행태가 발생하는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 후에도 그 어떤 신문사나 기자 쪽에서의 입장 표명은 없었고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치부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이에 본지는 군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사례분석을 통해 어떻게 권언유착이 이뤄졌는지 추가 취재했다.

 

관내 유력 언론사 조모 대표는 신문과는 별개로 본인 명의의 홍보 업체를 설립하여, 지난 5년 동안 1억 1천여만원의 홍보물 관련 수의 계약을 영광군과 맺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16억 원이 넘는 상당한 규모의 수의 계약이 딸 명의의 건설사를 통해 이뤄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소식통에 따르면 S건설은 조모 대표 언론사의 영향력을 이용해 시공 능력 없는 딸 명의의 회사를 2016년 10월 설립했고,여성 기업이란 명목으로 수억 원대의 관급공사를 수의 계약했으며 사무실에 상주하는 인원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내 유력 언론사의 영향력을 등에 업은것으로 추정되는 S건설은 영광군으로부터 지난 5년간 16억 원이 넘는 수의 계약을 손쉽게 체결했는데, 언론사 내의 인적 관계도를 살펴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S건설 대표 A씨와 지역 신문사 조모 대표는 부녀관계이고, 편집위원장과는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편집위원장은 2016년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을역임했으며,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 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공천관리위원을 지냈다. 지역 내 영향력과정치력이 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영광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의계약 자료에 따르면, 지역 언론사 조모 대표 딸 명의의 S건설은 설립 직후인 2016년11월부터 관급 공사를 시행하여 2019년까지 16억 원이 넘는 금액의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설립 첫 해인 2016년도는 2개월의 실적으로 6천만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이뤘으며 그 후 수억 원대의수의 계약을 해마다 이어오고 있었다. 최
근 사례인 2020년 4월까지는 6천여만 원의 공사를 진행했다.

 

S건설은 언론사 대표의 딸 명의로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보아 여성 우대 정책을 악용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와 지자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시행령에서 여성 기업은 추정 가격이 5000만 원 이하인 공공기관의 발주에 대해 경쟁 입찰이 아닌 직접 수의계약으로 계약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 수의 계약을쉽게 체결하기 위해 즉 사실상 딸을 바지사장으로 앉혀놓고 돈벌이를 했다는 의혹으로 비춰지며, 이는 관내 토종 중소건설업체의 수주 여건에 상당한 불이익을 초래하고, 심하면 고사 위기로 내몰릴 수 있는심각한 사안이다.

 

S건설 사무실은 언론인 조모 씨의 신문사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회사 유리창은 밖에서 안을 전혀 볼 수 없는 불투명지로 코팅된 상태였다. 또한 입주한 건물은 본지가 취합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6월전까지 C씨가 운영했던 두 개의 건설업체가 2017년부터 2019년 5월까지 번갈아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급된 여러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S건설 대표 A씨에게 사실 관계 확인 차 사무실에 전화연결을 시도 했지만, A씨가 아닌 A씨의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맨날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전화하지 마세요. 전화하지 마시라고. 아~시간이 없어요.”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 후 몇 시간이 흐른 뒤, A씨는 본지에 전화를 걸었고, 사무실 운영 실태 확인을 위해 방문을 요청하는 기자의 질문에는 “매일 사무실에 있긴 한데, 유선 상 으로는 어렵나요? 굳이 저는 만날게 뭐 있을까 싶어서 전화상으로만…….”라고 말하며 방문요청을 주저했다.
또 다시 며칠 후, 사무실 전화번호로 B대표와의 인터뷰를 재차 시도했으나, 끝내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인물은 자신을 직원이라 소개하며 “영광뉴스앤티비에서 전화가 왔다고 (A대표에게) 전달은 해 드렸는데, 대표로부터 전화가 안 갔으면 안 가는 줄 아셔야 할 것 같다”라고 짧게 답변했으며 대표님의 연락이없다는 질문에는 “지금 바빠요. 하는 일이 많아서 바빠요”라고 대답했다. 또한 대표님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개인정보라서 알려 줄 수 없다. 전화를 하고 안하고는 대표 맘이지않나. 무슨말인지 아세요?”라고 반문하고 통화를 끝냈다. 취재진은 전화 연락이 닿지 않는 A대표를 직접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다. A대표는 사무실에 없는 상태였으며,자신을 직원이라 소개한 남성에게 A 대표의 연락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A대표의 해명은 끝끝내 듣지 못했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사도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있어야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수익 사업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수익 창출의 방법이 권력에 의지하는방향으로 흘러가거나, 관내 영향력 행사로 불공정 거래가 이뤄 진다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기에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진정한 언론이 되려면 더욱 철저한 자기 통제가 요구된다.

 

김영환 기자
ygntv@naver.com